[리뷰] 狼と香辛料 (늑대와 향신료) - 하세쿠라 이스나

 이번에는 좀 의외성 있는 소설을 들고 나오려고한다. 하세쿠라 이스나의 작품인 늑대와 향신료라는 작품이다. 필자의 학생시절 5권까지 정발된 상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문득 이 책이 떠올라 읽어보려고하니 아직까지 완결이 안났다는 충격의 사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능력자들과 영웅과 학생들이 판치는 다른 라이트노벨과는 달리 웬 평범한 행상인 아저씨(....라고 하기엔 젋지만)와 늑대 소녀(...라고 적고 할망구라고 읽는다)의 이야기다. 전체적인 작풍도 액션이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 스타일인데다 느긋한 여행중에 둘이서 꽁냥꽁냥 거리며 밀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라서 그런지 굳이 따지고들면 로맨스 판타지 소설쪽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1. 첫 인상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첫 권을 손에 들었던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하고있다. 딱히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행상인이 주인공인데다 화폐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 내의 경제사정 등을 다루며 행상인의 일상에 접하는 내용으로 당시에 주로 읽던 다른 소설에서 등장하는 특별한 모험과는 대비되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평범한 여행을 그려내어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이 행상을 하면서 뒤통수를 맞기도하고, 나름 머리를 굴려 이익을 챙기는 장사를 그려내고 있는 굳이 분류하자면 경제판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하겠다. 다만 아주 본격적인인 경제판타지라고 보기에는 이래저래 가벼운 느낌아기에 굳이 머리아프게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읽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편이다.

2. 책의 구성

 히로인 호로와의 여행 중의 일상을 그려낸 단편과 꽤 큰 줄기의 사건에 접해서 위기를 겪는 장편 컨셉의 스토라가 섞여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의 큰 흐름을 그려낸 장편쪽이 취향이지만, 단편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첫 인상에서 언급한 경제판타지의 측면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기에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득을 보는 향신료 상인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던 것과는 달리 타이틀에서 언급되는 향신료에 관한 이야기는 초반부에 로렌스가 살짝 이득을 보는 것 이후로는 딱히 언급되지 않는다. 한 참 뒤, 작가의 후기에서 향신료는 로렌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언급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향신료와 관련된 장사도 다루지 않을까 싶었기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호로와 꽁냥꽁냥하면서 밀당하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위기를 겪으며 호로와 더욱더 꽁냥꽁냥 하게되는 꽁냥꽁냥 부부사기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연애요소를 스토리의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호로와의 밀당이 메인이 되어있는 역설적인 구성으로 작중에서 딱히 별도로 연애를 하고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하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다가 결국 둘이 이어지는 과정을 보는게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호로가 임신하고 로렌스가 정착하는 에필로그편 이후로는 단편만 이어지게되는데, 사실상 로렌스가 정착하는 17권에서 이야기 자체는 완결났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별개로 늑대와 향신료의 스핀오프 작품도 존재한다. 늑대와 양피지라는 작품인데, 이건 아직 필자가 읽어보지 않았기에 길게갈 후속작인지 아니면 어디까지 단편 스핀오프로 끝날지 모르겠다. 다만 늑대와 향신료에서 등장하는 소년 콜과 로렌스와 호로의 딸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라고하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 개인적인 감상

 화려한 판타지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해볼법한 작품이다.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작풍으로 여성쪽 수요도 꽤 있지 않을까. 사실 가면 갈수록 로렌스가 겪는 사건보다 로렌스와 호로 사이의 밀당을 보는 재미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다만 늘어지는 연애요소를 싫어하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지루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큰 것 같기도하다. 본격적인 경제판타지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독자에게도 조금 아쉬운 작품이지 않을까싶다. 주인공인 로렌스가 행상인으로서 여러 장사속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행상인 시점이기에 스케일 크게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판타지는 아니기 때문. 다만 이런 소소한 상행도 재미있게 볼수 있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꽤나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