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일본에는 이세계, 전생열풍이 불고있다. 이번에 리뷰해볼 후세 작가의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도 이러한 이세계 전생물의 흐름을 탄 작품 중 하나다. 한국 판타지를 접해보지 않은채 라이트노벨부터 접해본 한국 독자들 중에는 한국 판타지 소설이 이세계 전생을 한번 거쳐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독자도 있었다. 이건 필자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의외의 사실이었는데, 왜냐하면 한창 이세계에서 환생하는 작품들이 양산형 판타지라며 쏟아지던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데서 뜬금없이 세대차이를 느끼게 될줄이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일본의 이세계 전생물은 한국형 이세계 환생 판타지와는 조금 다른맛이 존재한다. 최근 일본 라이트노벨의 영향을 받은 이세계 환생물 판타지를 제외하고 예전에 출간된 작품들을 보면 다른 틀 안에서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형 환생물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생하면 수련을한다. 이유고뭐고 일단 강해지고 봐야겠다는 생각부터 하게되고, 일단 강해지면 어째서인지 악당들을 우연찮게 물리치고, 영주가 되고 부하들을 모으고 이윽고 전쟁에 참여하거나 세계를 구하는 흐름으로 흘러간다. 그렇다면 일본형 환생 판타지는 한국형 환생 판타지와는 무엇이 다를까? 그 해답 중 하나를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1. 첫 인상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잡을때만해도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질리도록 읽어본 장르가 이세계 환생물이었으니까. 온갖 이세계 환생물을 경험해보았기에, 설사 이게 일본산 판타지라고 할지라도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읽어보니 스토리의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한국형 판타지와 조금씩 차이가 보여 꽤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 책의구성 그리고 감상


 아직 한창 연재중이 작품이기에 현재 정발 되어있는 11권까지에 한해서의 리뷰가 되겠다. 기본적인 스토리구성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한국형 양산형 판타지와 크게 다르지않다. 어째서인지 이세계에 전생한 주인공이 여러 기연을 만나고 스스로의 성장을 통해 강해지며, 여러 동료나 사람들을 만나가며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스토리다. 다만 이러한 같은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환생 판타지와 다른 점을 크게 세가지 꼽을 수 있다. 이 세가지는 이하와 같다.


 첫째 초반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느긋한 편이라는 점.

 둘째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점.

 셋째 서양풍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풍 판타지가 섞여있다는 점.


 이야기의 진행이 느긋하다는 점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판타지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부분이다. 사실 한국 소설에서 주인공이 강해지는건 프롤로그 환생한 직후 빡세게 수련, 마나연공법이니 뭐니 하는걸로 마나를 쌓는 수련을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수년이 지났다니 조금 어른이 되었다니 하는 식으로 지겨운 수련부분을 조금씩 점프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라이트노벨의 전생물은 대부분 수련이 아닌 치트능력, 게임능력을 통해 강해지기에 게임적 사고를 통해서 강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전생 슬라임도 이와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하겠다.



 *추신 1 : 물론 한국형 스타일에 가까운 작품도 존재한다. 무직전생 같은 경우가 한국형 전생 판타지에 가장 가까운 스타일이 아닐까.싶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이후 따로 리뷰해볼 생각이다.




 한국 작품도 물론 게임적 사고를 통한 성장을 이루는 작품은 많이 존재한다. 상당히 최근까지 유행한 레이드, 헌터물이 이러한 주인공의 성장을 그려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일단 어느정도 능력을 얻으면 몬스터를 때려잡아서 경험치를 올리거나 부산물을 모아 돈을 번다! 라는 등의 노가다형 성장(....)을 하는 경항이 많다. 이런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던 탓인지 주인공이 단순히 몬스터를 때려잡고 부산물을 모은 것을 통한 성장이 아닌, 이래저래 고민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라이트 노벨의 전생물만 읽다가 한국형 전생물로 넘어간 사람은 반대로 한국의 소설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두번째 차이점인 주변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부분도 위와같은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큰 요소 중 하나다. 항상 주인공이 나라를 이끌고 이세계에서 깽판치는 소설만 보던 탓인지, 주인공의 시점을 떠나서 중간중간 다른 인묻들이 주인공과는 별개로 스토리를 진행하는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세번째는 일본 라이트노벨만의 특징이긴한데, 어째서인지 서양풍 판타지에 항상 일본 문화를 가진 종족이나 문화권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무협의 특징을 가진 문화권이나 나라가 등장하는 경우는 있어도 한국 문화를 가진 종족이나 문화권이 등장하는일이 거의 없다시피한 한국판타지와는 이런부분에서 차이점을 느꼇다.


 독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부분이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다가오지않을까 싶지만, 이러한 풍조를 밀어붙임으로서 일종의 정석을 만들어버려 이제와서는 이러한 부분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독자들이 더 많다고 한다. 아하 이런게 세뇌구나.... 싶기도하지만 이런식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서브컬처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점에 대해서는 꽤 놀랍다.



 어쩐지 전생슬라임이 아니라, 일본 라이트노벨과 한국 판타지를 비교해버린듯한 하지만, 전생슬라임은 최근 일본 라이트노벨이 지니고있는 특징을 대부분 가지고있는 소설이기에 이러한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사설은 여기까지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특별함보다는 평범한 전개를, 통쾌함보다는 느긋함을, 나홀로 무쌍보다는 내 주변의 성장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꽤나 매력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3, 개인적인 의견



 일본 라이트노벨의 정석과도 같은 책이 아닐까싶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느극한 전개이면서도 주인공의 성장속도 또한 결코 느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있다. 한권한권 읽다보면 이유없이 다음권으로 넘어가게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독특한 전개도 아니고, 다른 소설과 구분되는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다지 언급할 내용이 없지만, 이야기를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레 이어가나가기에 계속해서 읽게되는 소설이다.


 한권 한권의 분량만큼은 라이트노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두꺼운 편이긴하지만, 분량을 제외하고는 라이트노벨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한다.


 한국형 전생판타지에 이물이 난 독자라면 숨돌리기로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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