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중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을 꼽자면 카와하레 레키의 소드아트 온라인을 빼 놓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화도 성공적이었고, 일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꽤나 인기를 끈 작품이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일본 라이트노벨 장르에서 VRMMO, 가상현실 게임 판타지의 흐름을 이끈 작품이기도하다. 다만, 한국의 판타지 소설을 통신연재때부터 접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을 판타지 소설 장르로 도배했던 필자에게는 묘한 감상이 이는 작품이기도하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서술할 예정이다. 



1. 첫 인상


 사실 인기가 정점을 찍다못해 돌파해버린 지금 이런말을 했다가는 소드아트 온라인의 팬들에게 안좋은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이것만큼은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소드아트 온라인은 정말 '국가'와 '시기'를 잘타서 성공한 작품이다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가상현실 판타지라는 장르가 소드아트 온라인이 최초는 아니다. 게임 세상에 갇힌다는 설정 또한 굳이 말하자면 꽤 오랜 시절 사용된 소재라고 하겠다. 일본에서는 닷핵시리즈가 대표적이고, 한국 게임판타지의 전성기에 범람하던 양산형으로 불리던 소설들이 그 예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소드아트 온라인의 1권 발매당시에 읽었던 필자의 감상으로는 당시 정점을 찍은 뒤, 쇠락의 길을 막 걷기 시작하던 한국 게임판타지 장르에서 보던 여느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임판타지의 라이트노벨 버전이구나.... 라는 감상이 전부 였던 것. 하지만 얼마 뒤, 어느순간부터 이 소설은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고, 대여점이 슬슬 사라져가던 당시의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까지 성공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기에,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난다.


 물론 나중에와서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짐작되지 않는건 아니다. 닷핵 말고는 일본에서 게임판타지에 관련된 작품은 그 수가 적었고, 연애, 하렘물이 판을치던 업계에서 이 장르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이 작품은 시기를 잘 탔다. 만약 이 작품이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이라면 어땠을까. 여느 양산형 게임판타지와 다를바없다고 까이다가 묻히지 않았을까. 혹여 소설로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애니메이션화는 무리였을 것이다. 즉 일본에서 출간되었기에 성공했다고도 하겠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국가와 시기를 잘타서 성공한 작품이라고 한건 이 작품을 비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러한 의미로 언급한 것이다.



2. 책의 구성


 소드아트 온라인은 아인크라드편, 알브헤임 편, 건게일 온라인 편, 엘리시제이션 순으로 일정 권수마다 메인이 되는 게임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 앨리시제이션의 경우는 조금 장르정정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시리즈 물로서의 완성도는 꽤 높다. 라이트 노벨로서도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히로인에게 플래그를 세우는 등, 나름 연애노선도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 전개도 꽤 시원스럽고 탄탄하다. 아인크라드, 알브헤임 시절때는 억지스러운 전개도 꽤 보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무리수를 두는 전개도 적어졌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올라갔다. 엘리시제이션에 와서는 유명한 게임인 'SOMA(소마)'나 사다코로 유명하지만 사실 가상시뮬레이팅과도 관련있는 소설 '링' 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도 꽤 보였지만, 뭐 따지기 시작하면 소마도 '벤의 대모험의 미래편'과 비슷하기도하고..... 이런 건 굳이 언급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으니 이 이상 언급하는건 그만 두도록 하자.


 여하튼, 이런 완성도가 높은 구성으로 독자층을 유지하고 있는 소드아트 온라인이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사실 필자는 엘리시제이션을 꽤 재미있게 읽은 편이다. 하지만, 게임판타지에서 일탈했다는 이유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독자층도 꽤 많이 보인다.(최근에는 엘리시제이션에 대한 평가가 이전 권들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지만, 초반만해도 이게뭐야 같은 불만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이 경우 엘리시제이션은 재미없다, 뜬금없다로 일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글쎄,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전 편은 여성진과 노닥노닥 거리면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 타입이었다면, 엘리시제이션에서는 남정네와 우정을 쌓으며 설렁설렁 묻혀가는 흐름이기에 기존의 흐름을 이끌어가던 주인공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좀 아쉽지 않았나 싶다. 다만 충분히 엘리시제이션도 재미있는 편이기에 유지오편은 거른다 같은 다른 사람만의 의견을 듣고 읽지 않는건 좋지 않은게 아닐까 싶다. 오히려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에 대한 서술은 이전 게임편들보다 이쪽이 더 뛰어나지 않은가 싶은 느낌이 들기도하고....




3. 개인적인 감상


 이것저것 언급한 것 같지만 요약하면 이런거다. 국가와 시기를 잘타서 성공한 작품이며, 이렇게만 말하면 뭔가 부정적인 표현인 것 같지만 사실 그런건 아니고 소설 자체만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소드아트 온라인 이후로 일본 라이트 노벨 장르에서 가상현실 게임장르가 범람하고있지만, 아직 인기작품 최상위권에서 머무는걸보면 역시 이런건 먼저 달려간 선두주자가 갑이란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 간혹보면 소드아트 온라인이 일본 게임판타지 장르의 시초인 것 처럼 받들어 모시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 이전에 나왔던 닷핵의 존재를 먼저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애니메이션같이 서브컬쳐로 광고가 되는 작품만 보는게 아니라, 가까이 있는 한국의 소설도 좀 읽어보고 말이다. 한국 게임판타지는 양산물 밖에 없어 같은 소리를 하는데, 초창기 게임판타지는 상당히 참신했었다는걸 언급해두겠다. 하긴 이렇게 필자도 처음에는 소아온에 색안경을 낀채로 접한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여러모로 필자도 반성의 여지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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