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추구하는 표현과 재미로만 성장한 라이트노벨이 있다면 타츠노코 타로의 문제아 시리즈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사실 이 라이트노벨이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서 설정이 아주 뛰어나다던가, 표현력이 압도적이라던가, 흡입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던가 하는 작품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다른 소설들과 엄밀히 비교하다보면 조금씩 부족한 면이라던가, 캐릭터성이 부족해보인다던가하는 단점들이 오히려 부각되어 보이기까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계속해서 읽게되는 작품이기도하다. 그 매력이란 작가가 고집하는 작품세계가 그 나름대로 확고하다는 것, 그리고 남들이 비판함에도 불구하고 올곧게, 나쁘게 말하자면 변함없이 사용하는 정황설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처음 보았을때는 필력이 떨어지나 싶기도 하지만, 나중에가면 이 작가만의 고유한 표현법처럼 인식되게 되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게 만들 정도로 독자들을 세뇌시키는 작가의 고집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게 아닐까 싶다.



1. 첫 인상


 솔직히 말해서 첫권을 넘겼을때 그렇게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타 작품들에 비해서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모형정원이라는 세계관도 두루뭉실해서 정황상 어떠한 구조를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할 정도일뿐, 세세한 설정을 잡고 시작되지는 않았다.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세명, 이자요이, 아스카, 요우의 매력도 그렇게 확고한 캐릭터성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등장인물은 아니었다. 굳이 눈에 띄는건 처음무터 무쌍을 찍는 이자요이 정도였으나, 이 또한 눈에 띄는 타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밋밋하지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기프트 게임이라는 일종의 룰을두고 커뮤니티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지는 구성은 나름 흥미로웠으나, 이게 꼭 두뇌전으로 이어지는가 한다면 꼭 그런것도 아니고, 정황에 맞춰서 이것저것 설정을 이어붙여 궤변을 늘어놓는식의 해결법이나 단순무식하게 힘으로 돌파하는 장면도 여럿 등장하므로 게임 룰을 두고 머리르 굴리는 전개를 기다히기도 묘한 그런 첫 인상이었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룰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을 클리어 해나가는 배틀형식을 두고있지만, 해결법이 힌트를 두고 독자들도 같이 유추해나가면서 클리어 해나가는 것이 아닌, 작품 세계 내의 인물들의 억측과 궤변, 세계관 설정, 주장 등을 이래저래 뒤섞은 해결책을 내다보니 솔직히 독자 입장으로서는 주인공들이 싸워나가는 과정이 크게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힘으로 하는 배틀전개가 뛰어났냐고 하자면 그것 또한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읽게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읽다보니 작가의 세계관이 눈에 들어오고, 다음에는 어떤 설정을 가져다 붙여서 게임을 클리어할까? 라는 여유롭게 관람하는 시점에서의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극적인 부분은 적지만, 작가 본인이 상정하는 세계관이 나름 확고하다는 점에서 필자는 매력을 느꼈다. 표현법에 있어서도 제3우주속도라는 정체를 알수 없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읽다보니 그러려니 하게 되고, 나중에는 이 표현이 등장하지않으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했다.


 스토리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별로 놀랍지않은 모형정원과 바깥세계의 관계도 조금씩 드라나고,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사도 드러나게된다. 전반부가 가벼운 워밍업이었다면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이것저것 많은 설정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켜서 급작스럽게 세계관을 늘려버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장점을 말하고 싶었는데 어째서인지 돌이켜보자니 단점만 보이는지...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만으로 끌어들이는 대표격인 경계선상의 호라이즌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작품 세계관, 캐릭터들의 매력만으로 보자면 여타 많은 화려한 라이트노벨들보다 떨어지는 캐릭터성 등 여러모로 마이너에 가까운 작품이다. 하지만 뭐, 영화도 B급영화만의 재미가 있듯이 라이트 노벨에서도 그러한 마이너한 재미가 있는 작품만의 재미가 있는게 아닐까. 이 작품은 그런 마이너한 독자들에게 꽤 호평받을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3. 개인적인 의견


 분명히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읽게 된 작품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후속작, 2부 작품으로 출판되고있는 라스트 엠브리오쪽이 훨씬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작품을 읽지않고 2부로 넘어가기는 또 미묘한게 현실. 그냥저냥 시간을 떼울만한 소설을 찾는다면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재미가 없으면 없는대로 금방 덮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하고. 작품의 필력과 매력으로 승부하는 다른 라이트노벨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있다는 의미로 꽤 독특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 취향을 많이 탈테고, 마이너한걸 싫어하는 독자라면 지뢰에 해당될법한 작품이니 어느정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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