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제목, 그리고 대부분의 책표지에서 등장인물을 울리는 상태로 채용한 작품인 '종말에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원해 주실 수 있나요?'는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는 그렇게까지 끌리는 작품은 아니었다. 이미 멸망한 인간족의 최후의 생존자인 빌렘과 생명이 한정된 황금 요정족 아이들, 그리고 세상을 멸망시키고자하는 17의 짐승같은 꽤나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소문으로 듣던만큼 전개가 깔끔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고 싶다.




 1. 첫 인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이 받아내는 고전적인 첫 만남 연출이나, 여러 이종족들이 종말을 피해서 허공을 떠다니는 부유대륙군에서 살고있다는 색다른 설정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침공해오는 종말에 맞서 싸우는 소녀들 같은건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보이는 설정이지만,  그 적에대한 세세한 설정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흐름은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1권의 인상도 그리 나쁜 편도 아니었고, 스토리 진행도 도 그리 나쁘다고 느끼지 못했다. 다만, 2권 이후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아쉬운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일단 본 작품은 1부, 2부가 출판된 작품으로 아직 연재 진행죽인 작품이지만, 현 시점에서 2부는 완결나지 않았으므로 1부에 초점을 맞추도록하자. 1부의 구성은 1~3권에 걸친 사랑에 빠진 황금요정 크톨리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1부의 메인 히로인 격인 등장인물로 주인공인 빌렘과 연애관계도 착착 쌓아나갔고, 빌렘과 더불어 스토리의 진행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고평가하던 크톨리의 죽음은 석연치 않는 부분이 많았고, 전개 또한 상당히 뜬금없는 편에 속했다. 물론, 떡밥을 뿌려주지 않은건 아니지만, 성신과의 접촉 이후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석연찮은건 확실하다. 물론 여기에 대한 설정은 이후에 등장하는 성신 엘크 하르크스텐의 깨어져나간 영혼의 파편들이 황금요정들이라는 설정을 통해서, 직접적인 성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크톨리의 인격잠식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직접적으로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는다.


 잠깐, 여기서 1~3권 부분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부분에 착목했는지 꽤나 크톨리의 흔들리는 과정과 마지막 최후를 자세하게 그려냈다. 원작에서 연개성이 부족하던 부분도 애니메이션에서는 동작 하나, 등장 장면 하나로 표현이 메꾸어내는걸 보면 이런데서 플랫폼의 차이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성신에 대한 설정은 원작으로보고, 크톨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본다.


 다시 본제로 돌아와서, 위에서 말했듯이 크톨리의 죽음까지를 다룬게 1~3권의 내용이다. 다만, 메인 히로인격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은 상당히 담백하게 그려져있다. 기억을 잃은 상태로 짐승에 맞서싸워 최후를 맞이하고, 시체는 회수된 것으로 끝이나버린 것이다. 심지어 여기에 대한 작중 묘사는 책페이지 한두장에 불과 할 정도.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부분을 꽤 아름답게 그려낸 모양이지만, 사실 원작에서의 크톨리의 죽음 파트는 정말 잘나가다가 뚝 끊긴 듯한 죽음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4권은 최초의 짐승 샨토르에게 삼켜진 빌렘과 네프렌의 이야기이며, 5권은 모든 뒷설정을 밝히는 부분이자 빌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권이다. 결국 히로인과 주인공 둘다 필요성에 의해서 죽여버리는 작품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듣던 것 만큼 감동적인 작품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억지스럽게 그려낸 감동에 가깝다고 평가하겠다.


 크톨리 뿐만이 아니라 주인공과 깊게 연관되는 5권 이후의 네프렌의 취급도 솔직이 이래저래 아쉬우며, 세계관의 완성도에 비해서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




3, 개인적인 의견


 워낙 기대가 상태로 읽었던 텃인지 이래저래 아쉬움이 강한 작품이다. 세계관과 설정을 상당히 흥미롭지만, 작중 묘사도 이래저래 아쉽고, 감동적이라고 들었던 부분도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었나 싶을정도로 의문이 드는 전개 일색이다. 물론 끊임없이 종말을 향해가는 작품 세계관에 관해서는 흥미롭다고 여겼지만 그걸 작품내 스토리에 잘 녹여내었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6권까지 읽은 2부도 조금 언급해보자면, 1부와 비슷한 레퍼토리로 흘러간다. 빌렘의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1부에서 완결난 상태이며 2부는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도중에 빌렘과 연관된 설정들도 등장하기는 한다. 그리고 2부 주인공의 마무리조차 빌렘 판박이었다는 것 까지만 언급해 두도록 하겠다. 


 그냥저냥 무난한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을 고려해볼법한 작품이다. 눈물 흘릴정도로 감동적이었다던가 하는건 꽤나 과장된 사실인 것 같고, 설정 하나 하나를 즐기는걸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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