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라이트노벨을 꼽자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신약 타이틀을 달고 2부를 연재중인 작품으로, 구약(1부) 22권+외전 2권인 24권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신약(2부)이 현재시점으로 20권까지 발매되었고 올해 10월 21권이 발매예정중이다. 전체적으로 40권 이상 발간된 초 장편 라이트노벨로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설정, 적대세력, 히로인들이 만연하기에 언제 완결날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작품이기도하다.





      1. 첫 인상


 사실 최근들어서는 금서목록보다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금서목록의 스핀오프 코믹스로 시작된 작품)가 더 유명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원작인 금서목록이 초전자포보다 떨어지느 작품인 것은 아니다. 금서목록을 처음 접한건 고등학생 시절인데, 사실 이때만해도 초전자포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시점이었고, 애니메이션도 막 나온 시점이라 소설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흥미로운 설정이 장점이었으며, 이능을 무효화시키는 오른손을 가진 불운한 주인공을 이리저리 휘둘러대는 맛이 일품인 작품이었다. 마술 사이드와 과학사이드, 여러명의 주인공을 오가면서 진행되는 특징적인 전개는 이 작품을 꽤나 독특하다고 생각하면서 읽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사실 구약 완결까지는 마술사이드와 과학사이드가 비슷한 전력으로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과 이벤트에 말려들면서 중도에서 싸워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비일상에서 일상을 지키기위한 싸움을 하는 것이 주인공의 기본적인 스탠스였는데, 신약편으로 들어오면서 마술과 과학측의 파워밸런스가 무너졌고 주인공의 싸움 자체가 스케일이 너무 커졌다.


 이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할지 단점으로 작용할지는 독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 보자면 이건 단점이 아닐까싶다. 마신을 비롯한 마술측 등장인물들이 너무 강해졌고 이에비해 과학측은 마술을 과학기술을 이용해 재현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마술과 같은 결과를 내는 일종의 마술의 하위호환같은 느낌으로 변질되었다. 과학측의 등장인물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은 더 이상 과학이라기보다는 마술혼합에 가까운 형태로 바뀐 것 같다.


 1부에서 흥미롭다고 여겼던 요소중 하나인 마술사는 초능력을 쓸 수 없고, 초능력자는 마술을 쓸 수 없다라는 설정도 신약에와서는 패널티가 너무 약해진게 아닐까싶다. 레벨0의 초능력자이자 마술사인 츠치미카도가 마술을 쓰면 거의 죽을 지경까지 갔다던가, 과학측은 마술측을 오컬트로 취급하고 마술측은 과학을 이단시하던 구약에 비교해서, 마술에 통달한 천재과학자가 등장하지않나 (초능력자가 아니긴 했지만), 미사카도 마술 측 요소로 짐작되는 블랙박스를 중심으로하는 신장비를 얻지를 않나 (사용 패널티도 아직까지는 코피정도, 츠치미카도가 마술을 사용할때 뒤지기 직전까지 가는 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크다), 주인공 말고도 마술과 과학을 양립하는 세력 (카미사토 세력)이 등장하는 등, 이제 이 두 세력이 대립한다기보다는, 과학 세력안에서 마술을 다룰 수 있는 세력이 하나 더 생겼고, 그외의 세력인 카미사토 세력이 새롭게 등장해서 세력대립 상황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파워밸런스도 신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카미사토 세력의 인스턴트 마술사(원래는 평범한 학생)들이 원조 마술사들에 필적할 마술을 다루고, 일부 인물(살로메라던가...)은 웬만한 초능력자나 마술사는 찜쪄먹을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등 이래저래 무너져버린 상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새로운 전개가 재미 없는건 아니지만, 구약부터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에게 있어서 기존의 흥미로웠던 설정과는 다른 흐름으로 자꾸 바뀌어가는건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아닐까싶다. 잊혀져 가는 히로인(...)도 몇명이고 잇는 상태로 사실상 칸자키 카오리라던가 이츠와라던가 올소라라던가 히메가미 아이사라던가 카자키리 효우카는 신약에 와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아예 잊혀진 상태다. 이쪽 히로인들을 좋아해서 계속해서 읽었던 독자들은 슬슬 떨어져 나갔을 무렵이 아닐까.



 * 잊혀진 히로인과 별개로 제목부터 메인히로인임을 주장하는 인덱스(금서목록)는 계속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없는 공기취급을 당하고 있다.





3. 개인적인 의견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많은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활약하는게 장점인 작품이다. 이후의 전개도 흥미로울거라 생각하고, 완결까지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품이기도하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앞으로 이전의 히로인들이 새로 활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고(...) 모든 떡밥들이 회수되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완결까지 가려면 한참 남은 작품이기도 하기에, 한편 한편을 기다리는 텀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게 단점이기도하다. 스케일이 크고 오래 읽을 수 잇는 작품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법한 작품이다. 최근들어 너무 작품 세계관이 너무 커져버린 느낌이긴하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 것인가를 보는것도 나름 이 작품을 즐기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 신약까지 읽은 독자라면 이제와서 도중하차 하기에도 늦은감이 있기에 이러니 저러니해도 필자처럼 계속 후속권을 읽어나가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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