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라호라는 애니를 보았던 적이 있거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어도 원작인 라이트노벨로 마부라호를 접해본 사람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 한국에 일본의 라이트노벨이 들어오기 시작한게 2002년부터인데다 마부라호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2004년이었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를 제법 읽기 시작한게 2005년 무렵부터인지라 인지도에 비해 읽지않은 사람들이 많다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했다. 다만 오랫동안 연재되어온 작품이고 , 대표적인 라노벨 하렘판타지 중 하나이기에, 이전 캠퍼」 리뷰를 통해서 한번 언급했던 츠키지 토시히코의 작품인 「마부라호」를 이번기회에 다뤄보고자한다.





1. 첫 인상


 이 책이 발간되던 당시는 애니메이션, 소설 가리지않고 본격적인 하렘물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많은 미연시 원작 작품들이 애니화된 시기이기도했고, 04~05년도에 들어서는 하렘물이라는 특정 장르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로 조금씩 하렘물의 인기가 식어가기 시작했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던가 데스게임이라던가 하는 작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하는데.... 이건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일단 재쳐두도록 하자.


 마부라호는 2001년에 발매된 작품이지만, 한국에는 2004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작품으로 사실상 2004년에 애니화 발표가 난 작품이었기에 한국에 수입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벼운 느낌의 러브코메디로 시작하는 작품으로 사실 한권한권이 꽤 재미있는 편이다. 미연시에 있어서 대중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 3명의 메인 히로인과 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러브코메디로 (스토리가 진행과 함께 히로인도 늘어난다), 이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은 설정도 흥미롭고, 전개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고 하겠다.


 다만, 권수를 거듭해나가며 조금씩 인상이 바뀌게 되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는걸 미리 언급해둔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작중의 세계관은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로, 사람들에게는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사용횟수가 태어날때부터 정해져있으며 그 사용횟수를 넘기면 티끌이 되어 사라진다는 설정이다. 그중에서 주인공인 카즈키는 마법횟수는 적지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강력함은 세계 제일이라는 설정인데, 그런 그의 최강 유전자를 가문에 들이기위해 마법 명가의 아가씨인 세명의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대시하게된다(이후 유령편을 거치면서 히로인은 5명으로 늘어난다). 러브코메디의 갈등요소를 설정에 따라서 잘 그려낸 작품이며, 초반부에는  모든 것이 마법과 관계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후반부에는 마법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잠깐 여기서 언급하고 지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마부라호는 30권이 넘는 많은 권수를 자랑하는 작품인데, 그 모든 책이 이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본편(유우나 중심의 스토리)을 진행하다가 평행세계 이야기인 「메이드 편」인 권수가 끼여들기도하고,  도중도중에 짧은 코미디 스토리가 끼여들어있는 카오스한 구성이다.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도한 메인스토리 부분과 러브코메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싶다. 메인스토리에 러브코메디 요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일정한 플롯하에 기승전결을 지키고있는 부분이 메인스토리 부분이고, 하나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히로인들과 알콩달콩하는 부분이 러브코메디 부분이다. 사실 메인스토리보다 러브코메디 부분이 더 인기가 많았고, 메인 스토리는 꽤나 꿈도 희망도 없는 설정으로 딱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유령편」을 넘어서면서 메인 스토리에 질려서 떨어져 나가는 독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후 「메이드 편」이라는 작가의 100% 취미로 만들어진 평행세계 이야기가 정식 스토리 사이사이에 등장하면서 팬층이 완전히 나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석 스토리를 즐기는 메인스토리 독자, 암울한 본편은 때려치고 러브코메디 편만 읽겠다는 독자, 그리고 메이드편이 재미있다며 본편과 러브코메디 편을 버리고 메이드편만 읽겠다는 독자러브코메디+메이드편만 읽겠다는 독자 등이 등장했고, 실제로도 각자가 선호하는 부분만을 골라읽는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도했다. (메이드편은 몇권, 러브코메디 파트는 몇권 몇페이지부터, 메인스토리만 감상하려면 몇페이지부터 몇페이지까지 등등의 가이드라인이 이에 속한다)



 이렇게 독자들도 같은 작품을 놓고 여러파벌로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더불어 메인히로인인 유우나의 주인공테러(...)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이 선호하는 히로인에 따라서 팬층이 또 나뉘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하면, 메인 히로인인 유우나가 극초반의 어디에서 봤을법한 히로인 설정을 어디가 갔다버렸는지 걸리적 거리는 라이벌은 마법으로 치워버리고, 주인공을 스토킹하고(귀엽다는 정도를 넘어선 집요한 스토킹을 칭한다), 주인공을 마법을 사용해서 강제로 덮치는가하면(...), 방해가되는 동급생들을 압도적인 마법(...이라고 쓰고 폭력이라 읽는다)으로 위압시키는 등, 도를 넘어선 있을수 없는 히로인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초반에 그래도 메인히로인이니까 그려려니 했던 독자들도 악마가 따로없는 메인히로인의 행태에 결국 다른 히로인을 메인히로인으로 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불붙은 이 화제에 기름칠까지 해버린게 바로 메이드편(...). 메인히로인한테 질려버린 사람들이 외전의 메이드를 빨기 시작한 것이다. 안그래도 유우나를 중심으로 하는 메인스토리는 유우나가 극혐으로 변하면서 인기가 곤두박질쳤고, 이로인해서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러브코메디 편만 읽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메인히로인이 독자들을 적으로 돌려버린 탓에 독자들에게 외면받았고,  그녀와 관련된 메인스토리도 외면받게 되었다는 것. 스토리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유우나가 등장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몸서리를 치는 독자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뭐... 결과적으로 유우나와 카즈키가 결혼하게되는데...  완결까지 읽은 사람들은 주인공이 불쌍하다는 의견밖에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3. 개인적인 의견



 정말 마부라호의 러브코메디 편은 재미있었다. 메이드편도 매력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필자도 재미있게 읽었다. 메인스토리도 솔직히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놈의 메인히로인이 완결권까지 끊임없이 민폐를 끼치는 꼴을보다보면 작품 자체에 정이 뚝 끊기는걸 느낄 수 있다.


 도를 지나친 사랑을 표현한 캐릭터가 이렇게 독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도 드물지 않을까싶다. 보통 가장 인기있는 메인히로인이 이 작품에서는 가장 미움받다못해 혐오의 아이콘의 상징일 정도니(...)


 츠키지 토시히코의 「마부라호」는 결코 재미없는 작품은 아니다. 하렘 러브코메디물로서 성공했기도하고, 필력도 나쁘지않다. 애초에 인기가 없었다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지도 않았을테고, 33권이나되는 긴 여정을 따라올 독자들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 긴 여정을 민폐악마와 함께 해야한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 아닐까싶다.


 심지어 파트별로 읽는 가이드 라인, 히로인별로 읽는 가이드 라인 같은게 존재하는 시점에서 메인 히로인인 유우나가 얼마나 미움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음같아서는 전부 읽어보라고 하고싶지만.... 그러다가 츠키지 토시히코의 작품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독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조금 꺼려진다.


 마부라호를 읽기전에 캠퍼부터 읽고, 마부라호를 접해보는게 좀더 충격이 적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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