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역전물, 줄여서 TS물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라이트노벨 소재에 있어서도 꽤나 보기 힘든 소재다. 매니아층은 꾸준히 존재해왔지만 그럼에도 매우 일부의 작품만이 TS요소를 활용하고있다. 물론 19금 만화에서는 자주 활용되는 소재지만, 대중적인 매체에서 TS를 소재로한 작품은 그다지 많다고 하기 힘들다.


 그러한 TS를 소재로한 남녀역전물, 심지어 그냥 남녀역전이 아닌 변신 미소녀 배틀물인 「けんぷファー (캠퍼)」는 꽤나 독특한 소재로 무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6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작품으로, 알고보면 꽤나 오래된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로 한동안 이쪽 소재를 이용한 라노벨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못하다가, 2012년 발간된 미즈사와 유메의 「俺、ツインテールになります (저 트윈테일이 됩니다)」라는 마약먹은 소설로 다시금 뜨기 시작했다. 물론 트윈테일도 변신TS 미소녀물(...)이다.





1. 첫 인상



 놀랍게도... 매우 놀랍게도 필자가 학창시절에 접했던 작품이다. 무려 12년전 작품이란 것. 당시 라이트노벨의 추세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영향을 받은 절찬 전파물이나, 샤나나 제로의 사역마 같은 츤데레 미소녀 물, 혹은 마부라호같은 하렘물이었는데(근데 그 마부라호 작가가 캠퍼 작가인 츠키지 토시히코다), 캠퍼는 그런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당당히 TS를 내세운 작품이었다.


 작품의 일시적인 소재로서는 자주 사용되기는해도, 메인 주제로 사용하기 힘든 TS라는 소재를 흘륭해 소화해낸 작품이었고, 당시의 라노벨 중에서도 여러가지 의미로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남자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어느 날 아침, 돌연 여자가 되어버린채로 시작되는 작품으로, 초반에는 우수한 몰입도와 작가의 필력이 돋보엿다. 마부라호를 통해서 이미 인기를 얻은 작가였고, 그 필력이나 개그센스도 이미 증명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마부라호에서도 그랬듯이 그놈의 후반부가... 후반부가...!!


 잠시 캠퍼의 구성에 대해 논하기전에, 그의 전작인 마부라호를 돌이켜보자. 정석 판타지 하렘물로 진행하던 마부라호였지만, 어느순간부터 메인 히로인은 폭주하지를 않나 (처음에는 현모양처 캐릭터였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질투의 화신이되고, 얀데레 요소도 보이고, 주인공을 소유물처럼 언급하고, 라이벌들을 마법으로 엿먹이는 등 온갖 사건을 벌인다), 그런 사건을 수습할 생각은 하지도않고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 등, 여러모로 후반부가 문제시 되기 시작했었다. 저 메인 히로인 덕분에 인기작이었던 마부라호가 몰락하는 과정을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 그런데 그 메인 히로인을 작가는 매우 아꼈다. 물론 독자들은 발암에 홧병이 도져서 끙끙 앓았지만.... 



 자, 그럼 캠퍼로 돌아와보자. 캠퍼 또한 스타트는 매우 좋았다. 흥미로운 소재와 작가본인이 푸쉬하는 성우목소리 드립이라던가...(실제로 애니메이션화에서 그의 캐스팅 소원이 이루어졌다), 남자인 주제에 귀엽기 그지없는 주인공, 그리고 이어지는 배틀 등 재미있어보이는 요소를 한군데에 모아둔 듯한 작품이었다. 캠퍼도 중반부까지는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후반부에서 등장한다.


 여러 히로인들의 푸쉬에도 불구하고 일편단심 카에데라는 주인공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 현모양처의 화신같은 카에데가 사실은 거의 미친x가 아닐까 싶은 인물이었다는게 밝혀지고 이야기는 발암으로 이어진다. 자, 여기서 기시감을 느끼게된다. 현모양처였는데 어느순간부터 발암제조기가 된다는 공식. 그래, 이 작가는 이런 히로인을 매우 좋아했었다. 그 히로인이 전작을 뒤집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소재를 캠퍼에서도 활용할 만큼!!!


 다행히도 캠퍼는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서 마부라호같은 안티를 많이 낳지는 않았다. 그럭저럭 재미있는 작품인 채로 완결되었다. 최종적으로 주인공을 차지한 히로인이 좀 의외였다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여고생으로 변신하는 남고생, 그리고 싸우는 미소녀! 이런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으로서 캠퍼는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 읽고나서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남는다.





3. 개인적인 의견



 독특한 소재나 TS물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30권을 넘어가는 마부라호처럼 엄청난 장편 발암도 아니고, 몰입감도 좋은 편인데다 적절한 시점에 완결된 작품이기에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미즈사와 유메의 소설인 트윈테일의 전신이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해당 작품을 재미잇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캠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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