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노벨, 미연시를 하다보면 한번쯤 들어보게되는 시나리오 라이터 중 한명인 마루토 후미아키가 집필한 라이트 노벨이다. 사실상 필력은 그가 참가한 미연시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으며, 사실상 미연시 장르에서 필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실제 출판 업계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걸 직접적으로 증명한 작품이 이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아닐까 싶다.


 사실 비주얼 노벨 작품들이 같은 오타쿠들 사이에서도 꽤나 차별하는 풍조가 있는만큼, 이쪽 장르에서 스토리를 즐긴다고 아무리 주장해봐야 그래봤자 야겜이잖아? 라는 식의 반응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조금 인식이 바뀌지 않았나싶다.


 마루토 후미아키 작가가 담당한 미연시로 유명한걸로는 「화이트 앨범」,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 등이 있는데, 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스토리를 밀어주는 작품들 중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혹자는 마루토 후미아키가 이 작품을 계기로 뜨게된 작가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글쎄... 그는 이 라이트 노벨을 출간하기전 부터 충분히 유명한 라이터였다.





1. 첫 인상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한 사람이 많은 듯 하지만, 사실 마루토 후미아키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싶다. 특히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그걸 해겨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시나로오로 유명한 그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다메코이)나 화이트 앨뱀 시절의 고구마같은 답답함과 사이다 같은 갈등 해결을 필자도 기대하며 작품을 접했다.


 첫 인상은 말할 것도 없이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게임 제작 시절부터 초반부 몰입도가 훌륭한 시나리오를 자랑하는 작가이니만큼 당연한 결과라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초반권에서 메인 히로인을 공기취급 하는건 꽤나 재미있는 연출이었고, 실제로 1권을 다 읽는 시점에서는 메인 히로인인 메구미보다 에리리와 선배쪽이 더 부각되는 인상을 받는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각 권마다 기승전결이 완성되어 있는 작품으로, 오타쿠인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함께 그려내는 연애이야기다. 실제 작가 본인의 경험도 작품내에 녹여낸  것으로 보이는데.... 작가가 미연시 제작에 있어서 오랫동안 참가해왔고, 그 과정을 주인공을 통해 작품 내 소재로 훌륭히 녹여낸게 아닐까 싶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의 어필 포인트라면, 개성있는 히로인과 그 사이에서 휘둘리는 평범한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이런 소재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사용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로 작품내에 그려내어 활용하고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정통파 소재를 정면으로 활용하는 정통파 연애물이라고 하겠다.


 물론 색다른 소재도 존재한다. 메인 히로인의 존재인데, 존재감이 없다는걸 강조하고 실제로 1권에서 그다지 활약하지 않는다. 다만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서 왜 그녀가 메인 히로인인지, 하나 둘 알게모르게 알게되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외에도 각 등장인물마다 중심이 되는 스토리가 있으며, 기승전결 형식에 맞추어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마음에 든다. 


 메구미와 이어지기까지의 큰 스토리라인 안에서, 다른 히로인들의 완결된 이야기가 포함된 형식으로 스토리 진행의 구조가 굉장히 깔끔하다는게 장점이다. 한권 한권을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각권마다 완결성을 지니고 있기에 (원래 라이트 노벨은 각권 완결성을 자랑했지만, 최근들어 그 완결성이 지켜지지 않는 작품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본 작품은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권을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은 아니다. 화이트 앨범이나 다메코이에서 자랑했던 고구마 한가득인 발암전개가 많이 완화되어 나왔다는 점이나, 주인공이 위 작품들만큼 강렬한 인상을 가지지 못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발암전개를 싫어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마루토 후미아키의 발암력은 사이다 같은 해결을 통한 쾌감을 부각시키는 중심 요소이기도 하다. 깔끔한 전개가 늘어난 반면 사이다 같은 갈등해결이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것이다.


 주인공에 대해서는 본 작품의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니만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 위에서 언급한 작품의 주인공은 둘다 사회인이고 충분히 성숙한 입장에서 그려낸 만큼, 나름 순수한 본 작품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건 당연하니까. 어디까지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이라는 것이다.



 * 대중적 요소로 보자면 본 작품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쪽이 더 우세일 것이다.

 




 3. 개인적인 의견



 정통파 연애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싶다. 오타쿠 요소와 관계없이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로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솔직히 미연시를 리뷰하는 입장인 필자로서는 이 작품을 계기로 미연시 장르도 단순히 19금 요소만을 어필하는 장르가 아님을 알아줬으면한다. 이참에 이 작가를 소개한 김에, 위에서 언급한 「이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 「화이트 앨범」을 플레이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사설은 여기까지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본 작품은 라이트 노벨의 기본에 충실하고, 스토리의 깔끔한 완결성을 자랑하므로 라이트노벨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진부하다면 진부할수 있는 요소를 잘 활용한 정통파 연애물을 보고싶다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소설이라고 하겠다


 애니메이션도 훌륭한 퀄리티로 완성되었지만, 이 작가의 서술트릭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역시 책을 읽어보는걸 추천하고싶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이전에 언급한 작안의 샤나와는 반대되는 경우라고 하겠다.



* 작안의 샤나는 작가의 문장을 알아먹기가 힘들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역으로 이해하는 영역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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