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비교해서 작은 한국의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작품성이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가 류호성 작가의 「손만 잡고 잤을텐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실, 라이토노벨과 판타지소설의 장르구분이 일러스트의 유무라고 할 정도로 구분이 애매한 현 시점에서, 라이트 노벨만의 맛을 잘 살린 몇 안되는 작품중 하나로 최지인 작가의 「반역기사의 성녀찬탈」과 함께 필자가 정말로 좋아하는 몇 안되는 한국 작품 중 하나다.





 1. 첫 인상



 솔직히 말해서 1권의 인상은 좀 미묘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사실 필자가 하는 비주얼 노벨 장르에서 이미 한번 접해본 주제이기도했고, 1권만 놓고 보자면 「晴れときどきお天気雨 (맑음 때때로 여우비)」라는 일본 비주얼 노벨의 하위호환 같은 느낌이었다. 미래의 딸이 자신을 찾아온다는 동일한 소재를 다루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라이트 노벨이나 미연시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꿉친구와 선배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니 어디서 본듯한 요소를 여기저기서 가져온 작품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다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하고, 3권, 4권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다음권이 궁금한 필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타임머신 요소를 통한 과거의 주인공과 미래의 주인공의 대립을 멋지게 그려냈다. 


 류호성 작가가 미연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에 발매된 타임 트레블과 관련된 작품 몇개와 위에서 언급한 하레토키의 요소가 본 작품에서 얼핏얼핏 보이는걸 보면, 글쎄...  미연시 장르를 리뷰해온 필자로서는 이래저래 첫 인상에서 기시감을 많이 느꼈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손만 잡고 잤을텐데」는 크게 세가지 챕터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주인공 자로의 일상을 그려낸 초반부. 미래의 지식을 얻고서도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가 같은 미래로 걸어가게 된 자로를 그려낸 중반부, 그리고 새로운 시점의 자로를 등장시키는 것을 통해 확정된 미래를 바꾸고 소꿉친구를 구해내는 마지막 자로를 그려낸다.


 주인공이 소꿉친구를 잃으면서 천재성이 개화된다는 트리거를 잘 활용했고, 각기 다른 과정을 걸친 주인공을 등장시킴으로서 스토리 흐름도 꽤나 매끄럽게 구성했다. 스토리가 엉킬 법한 부분에서 과감히 주인공을 교체해버리는 대담한 한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싶다.


 물론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작품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시감이 있는 작품이기도하고, 도중에 설정이 흔들리는 부분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 모든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작품이었고, 특히나 온갖 요소를 일본 라이트노벨과 한국 판타지 소설 장르에서 퍼오는 한국 시드노벨 업계에서 몇 없는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기도 하기에 완결권까지 재미있게 달릴 수 있었을지 않았나 싶다.




 3. 개인적인 의견

 

 감동을 노린 작품으로, 캐릭터성보다 스토리를 중시한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싶다. 초반은 아쉬운 편이지만, 권수가 넘어가면서 발전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을 보는 맛도 있는 작품으로, 한국의 라이트 노벨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싶은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 2017년, 극장판 애니화 소식이 있었는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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