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한국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하던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를 양지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필자는 「작안의 샤나」를 떠올린다.  한국발매연도인 2005년도 당시에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 자체가 상당히 생소한 장르였다. 다만,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원작이 소설도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받아 한국 정발이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이름을 날리던 라이트 노벨이 없던건 아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풀 메탈 패닉」,「마술사 오펜」같은 아재 작품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풀 매탈패닉이 작안의 샤나보다 먼저 라이트 노벨을 양지에 끌어오리는 발판의 역할을 했던건 분명하다. 다만, 한국형 판타지 소설들이 판을치던 그 시기에 메카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원작의 초반 인지도가 그다지 없던 편이기도했다. 애니를보고 누구나가 원작 소설을 찾아볼 정도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애니 자체는 굉장히 흥했다)



 *어디까지나 통계가 아닌 필자의 주관적인 기억이기에, 실제로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작안의 샤나 이후로, 라이트 노벨이라는 생소한 장르도 책 대여점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정발이 늦었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도 이후 인기몰이에 합류하면서 라이트 노벨을 즐겨있는 독자층도 상당히 늘어났었다.





1. 첫 인상



 한국 판타지를 즐겨읽던 필자에게 문화충격을 선사한 작품이다. 사실 만화는 만화, 애니는 애니, 소설은 소설로 개인적으로 구분지어 즐기는 편이었는데, 수려한 일러스트는 물론 애니메이션도 있는데다 스토리의 몰입감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꽤나 충격을 받았다. 초반의 샤나는 판타지 활극의 미소녀판 같은 느낌으로, 알기쉬운 스토리라인, 통쾌한 전투등을 보여주어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최근에는 이런 미소녀, 학생판타지 활극이 판을치기에 양산형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첫 인상은 상당히 좋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알기쉬웠던 초반부와는 달리, 스케일도 점점커졌고 작가의 문체도 이에따라 점차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표현을 선호하게되어 전투가 전투같지가 않고, 도대체가 무슨소리를 하고있는지 알수 없을정도로 기괴한 문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토리도 홍세의 왕과 그 계약자인 플레임헤이즈, 그리고 특별한 토치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간계의 일상을 지키던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변질되어,홍세의 왕들의 거대한 세력 다툼 이야기 바뀌었고, 나중에 가서는 넘쳐나는 등장인물들에 주인공이 파묻힐 정도로 주인공인 유우지와 샤나보다 세력다툼이더 부각되었다.


 이후, 다시 주도권이 주인공인 유우지와 샤나에게 돌아오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으며 유우지가 당시 적대세력의 보스로 재등장 했을 즈음에는 정말로 가독성이 나쁜 문장으로 가득한 책으로 변질되어있었다.


 초반의 알기쉬웠던 문장은 어디로가고 쓰잘데기 없이 고풍스러운 말의 사용이라던가, 한자어의 남발이라던가, 작가 본인만 알아먹을법한 오리지널리티가 한가득인 문장은 독자들을 점차적으로 떠나보내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번역가들도 저 문장을 어찌 번역해야하나 고민했을테고, 나름 번역하겠다고 번역했지만 후반부는 번역가의 오역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문장또한 기괴했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한게 아닐까 싶다.


  

 문장을 알아먹기 힘들었던 후반부는 나중에 일본어를 익히게 된 필자가 원서로 다시금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음.... 여전히 알아먹기 힘든 문장이었다는 정도밖에 언급하기 힘들다.


 솔직히 작안의 샤나 후반부는 거의 읽기를 포기했고, 최종편까지 이어지는 애니메이션이 2011년 등장했기에 솔직히 작품내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전투를 애니메이션에서 감상하며, 아 이 부분이 이런 전투였구나.... 저 표현이 이런 전투 방법이었구나... 하는식으로 역으로 이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물론 문장의 표현과는 별개로 스토리 라인의 구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학원배틀물 같던 초반요소에서 시작해서 주인공의 성장도 잘 그려낸 편이며, 무뚝뚝하던 히로인인 샤나또한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었다. 등장인물들의 설정도 세세하게 잘 만든데다가, 이 설정과 함께 오랜 세월을 살수있는 플레임헤이즈의 특성 또한 잘 활용해서 해당 등장인물의 과거편을 통해 수세기 전의 유럽을 작품내에 녹여내는 등의 노력도 엿보였다.


 문장의 난해함과는 별개로 기승전결이 꽤 잘 갖추어진 작품으로, 문장의 난관만 어떻게 극복한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3. 개인적인 의견


 

 최근에는 워낙  학원 배틀 미소녀물이 많아서 미묘할지는 몰라도, 발매 당시만해도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통쾌한 작품이었다. 요즘 등장하는 양산 칼질미소녀들의 초기주자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한번쯤 읽어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다만 애니메이션화를 워낙 충실히 해놔서 굳이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긴하다. 이전처럼 이후 스토리가 궁금해서 원작을 읽어볼 이유가 없으니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가독성이 나쁜 문장은 뭐... 문제지만, 그렇다고 전부 평가절하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한시기를 풍미한 작품이기도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 그러고보니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풍 츤데레의 원조 작품이기도하다.



설정

트랙백

댓글


<img src="http://secret-labortory.tistory.com/oldmin/entry/filePreview/cfile2.uf@126C363E4EB3F7AB231802.png>

<img src="http://secret-labortory.tistory.com/oldmin/entry/filePreview/cfile22.uf@136C363E4EB3F7AB243C37.png>

<img src="http://secret-labortory.tistory.com/oldmin/entry/filePreview/cfile22.uf@136C363E4EB3F7AB243C37.png>

<img src="http://secret-labortory.tistory.com/oldmin/entry/filePreview/cfile22.uf@136C363E4EB3F7AB243C37.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