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올마스터 - 박건

 박건 작가의 대표 작품 중 하나. 박건 작가의 작품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마스터」는 필자가 가장 처음 접한 박건 작가의 작품이기도하고,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가볍게 즐기던 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특징으로는 맛깔나는 필력이 잇는데, 소재는 여기저기서 가져오고 어디선가 본듯한 소재를 사용하지만, 그걸 잘 녹여내고, 유치하지면서도 읽는 재미가 있는 문장이 특징이다.

 이른바 양산형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 중에서도, 어째서인지 모르겠는데 재미가 잇어서 보게되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1. 첫 인상

 평범한 가상현실 게임판타지로 시작하지만,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특징을 가지고있다. 이 작품이 발매될 당시 한창 게임판타지가 인기가 있던 시절이었고, 개나소나 히든클래스니 뭐니 했던 시절이었는데, 게임 판타지 특유의 먼치킨스러운 주인공을 잘 표현하면서도 본 작품만의 개성도 비교적 잘 드러나 있는 편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일본 애니풍 패러디 요소가 한가득이며, 이 부분이 인기몰이의 요소였기도 했지만, 단점으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왜색풍이 강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 편이며, 실제로도 일본의 서브컬처에 자세한 독자들이라면 알법한 패러디 요소들이 가득하다. 물론 비판하는 사람들의 왜색풍이라는게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작품은 그러한 애매모호한 구분의 왜색풍은 둘째치고 오타쿠 독자들은 위한 서비스 요소들이 한가득 포함되어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한껏 게임판타지로서의 재미인 성장요소를 즐길 수 있으며, 그 요소가 슬슬 질려갈때쯤 새로운 월드와 새로운 전투법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게임판타지로서 즐길만큼 즐긴 이후에는, 평범한 편타지로 넘어가며, 이를 통해서 꽤나 긴 시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양산형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박에 없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오타쿠가 아닌 독자들에게는 뜬금없는 패러디가 많이 존재한다는 점일까. 발간된지 꽤 시간이지난 작품이지만, 지금 떠올려봐도 통쾌한 모험활극 게임판타지가 아니었나싶다.

 박건 작가의 작품의 세계관이 공유된다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사신도, 올마스터, 디오, 캔슬러 그 모두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처녀작인 사신도는 거의 흑역사급으로 재미가 없었고, 캔슬러의 경우 엄청난 수작 (필자의 관점으로)이지만, 19금 작품이기에 호불호가 나뉘는 등, 작품별로 독자들의 선호도가 갈리는 특징이 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캔슬러」도 소개하고 싶은데, 가벼운 필력으로 승부하는 판타지 작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매력적인 작가라고 하겠다. 여느 게임판타지가 그렇듯 올마스터도 어느정도 반복되는 요소가 있으며, 그 요소를 즐길 수 있는 독자들에게는 이만한 게임판타지도 찾기 힘들지 않을까싶다.

3. 개인적인 의견

 패러디 요소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고, 작가 본인의 의식에 흐름에 따라 글의 퀄리티도 천차만별이기에, 그가 집필한 모든 작품을 추천하기는 힘들다. 다만 올마스터는 게임판타지를 좋아하고, 패러디 요소를 혐오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한국형 게임판타지 입문작으로도 나쁘지 않은 편. 다만 포함된 요소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패러디가 많으므로, 호불호가 갈린다.

 명작 반열까지는 아니지만, 필력으로 재미를 이끌어나가는 맛이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