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희 작가의 소설 중 대표적인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세월의돌」과 「룬의 아이들」을 꼽는다. 특히나 룬의 아이들 - 윈터러는 그 완성도가 높고,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서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듯한 색다른 감각을 전해준 작품이기도하다. 많은 사람들이 룬의 아이들이라고하면 온라인 게임 「테일즈 위버」, 혹은 필자와 같은 세대나 그 이전 세대라면 「포리프」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윈터러편 발매당시 룬의아이들을 계기로 테일즈위버를 하게된 사람들,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민희 작가의 아쉬운 점이라면,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높지만 연대기라는 거창한 스케일은 내세워놓고는 후속작들을 짬시켜 버린다는 면이다. 실제로 아룬드 연대기는 세월의돌, 태양의탑을 내고나서 소식이 끊겼었고, 룬의아이들도 윈터러 이후, 데모닉을 내고나서 감감 무소식이었다. 최근들어서 룬의 아이들 3부를 내놓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아룬드 연대기는 완전히 희망을 접어야하나 생각하고있다.




1. 첫 인상



 필자는 학창시절 포리프를 먼저 접하고, 룬의아이들은 접한 뒤, 테일즈 위버를 접했다. 그래서인지 룬의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  테일즈 위버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좀처럼 즐기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게임과 소설의 세계관과 등장인물은 같지만, 그 세세한  설정이나 인과관계 등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어버렸는데, 룬의 아이들은 윈터러편으로 한정해서 말한다면 정말 강렬했던 것 같다. 당시의 여느 판타지 소설보다 흐름이 매끄러웠고, 주인공의 변화가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몰입되는 소설이었다. 윈터러 편의 주인공인 보리스는 아직도 필자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훌륭하게 성장한 주인공중 한명이다.


 보리스의 어린시절과, 어린아이에게는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오는 보물을 노린 양부의 배신 등, 여러모로 충격을 선사해준 작품이었다.





2.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룬의아이들은 1부작인 윈터러, 2부작인 데모닉으로 이루어져있지만, 1부작과 2부작은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라도 보아도 될 정도이기에, 윈터러를 중심으로 논하고자한다.


 윈터러는 초반부는 보리스의 어린시절,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멋진 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문의 보물인 스노우가드와 윈터러또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여리고 착한 보리스의 모습과 그를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는 형의 모습이 참 인상깊은 부분이다.


 중반부는 홀로 남은 보리스가, 세상을 살아가기위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를 둘러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양부모, 의매, 검술스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렸던 보리스가 마음을 굳게먹고 강해지는 파트이기도하며, 그가 두번째로 세상에 절망하는 부분이기도하다. 주인공의 흔들리는 심리상태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부분이기도하며, 씁쓸한 편이기도하다.


 후반부는 모종의 이유로 양아버지와 결별하고  검술스승을 따라 폐쇄된 섬에 들어가, 그 폐쇄된 사회에서 보리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보리스의 첫 사랑이 시작되는 파트이기도하고, 경쟁 라이벌을 만나게되는 구간이기도하며, 성장과 함께 주인공이 성숙해지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파트이기도하다. 특히 이솔렛과 보리스, 검술 스승과 보리스의 끈끈한 교감은 윈터러편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이후 보리스가 자신의 이름을 다시 되찾고, 섬을 다시 떠나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다시금 어린시절의 공포와 재회하고 끝내 과거의 공포를 스스로의 손으로 타파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고 기억한다. 첫 요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설정도 빠뜨리지 않고 활용했으며, 호인상의 인물과 비호감의 인물들 모두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는 명작이었다.



 2부 데모닉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하도록 하자.


 데모닉은 보리스가 아닌 새로운 인물, 조슈아와 막시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른 시점의 스토리다. 다만 인물의 심리묘사, 기승전결, 그리고 인물들간의 감정호환 모두 윈터러편보다 아쉬워서 아래저래 안타까운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혹자들은 룬의 아이들의 흑역사라고 비평하는데, 사실 윈터러 편과의 괴리감이 너무나도 커서 온 아쉬움의 발로의 표현이 아닐까.





3. 개인적인 의견


 룬의 아이들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물론 데모닉도 윈터러보다는 못하지만, 완성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후, 3부의 스토리의 행방과 새로운 주인공,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가느냐에 따라서 이 시리즈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전민희 작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스케일만 크고 뒷 작품들이 짬이된다는 문제점이 여전한 이상,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간다.


 시리즈물로서 염두에두지않고, 개별의 작품만을 즐긴다면 윈터러 편은 꼭 한번쯤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완성도 높은 판타지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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