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권왕전생 - 임경배

 필자는 임경배 작가를 굉장히 좋아한다. 유쾌한 판타지 소설가로 「카르세아린」「더크리처」「인드림스(미완)」「권왕전생」「이단의 마왕과 리버레이터」등을 출판한 작가다. 그중에서도 학생시절때 읽은 초룡전기 시리즈인 카르세이린, 더크리처, 인드림스는 나를 판타지 소설이라는 마의 늪에 빠지게한 일등 공신이기도하다. 임경배 작가의 특징으로는 작중 인물의 메타발언을 통한 개그, 바보스럽고 유쾌한 모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설정을 자주 활용한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카르세아린의 경우, 유쾌한 드래곤의 새끼(해츨링)인 아린의 유쾌한 가출모험담으로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좋아하던 사람도, 가족도, 동족도, 동료들의 배신으로 잃게 되어버린다. 기본적으로 유쾌함을 추구하지만, 암울한 설정도 자주 활용하는만큼 방심할 수 없는 작가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번 권왕전생도 그러한 유쾌함과 어두운 설정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 첫 인상

 위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임경배 작가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아왔고, 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랬기에 권왕전생도 기대하면서 보았던 작품 중 하나이고, 기대에 걸맞게 재미잇는 작품이기도 했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권왕과 함께 동귀어진한 마왕 레펜하르트가 과거로 돌아가 권왕과 육체가 바뀌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헤프닝으로 시작되는 권왕전생은 기대햇던대로의 유쾌한 모험 판타지였다. 마법사로서의 궁극에 도달했던 마왕 레펜하르트가 근육과 근육과 근육으로 모든걸 설명할 수 있는 권왕으로 다시 태어난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첫 요소가 아니었을까.

 솔직히 이 작가가 근육사랑(?)을 어필한 작품은 권왕전생이 처음은 아니다. 카르세아린 2부작인 「더 크리처」의 노교황 렉슬러가 딱 이런 근육지상주의자였고, 온갖 포즈를 잡아가면서도 근엄한 캐릭터로 등장했었다. 권왕전생에서 주인공의 스승의 등장과 제자를 키우는 과정을 보면서 렉슬러 교황의 그림자를 얼핏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천재적인 두뇌로 인생을 살아온 레펜하르트가 근육의 근육을위한 근육의 교육으로 차세대 권왕으로서의 교육을 받으며 훈련해나가는 모습을 감상하는게 주요 감상 포인트라고 하겠다

 그러면서 근육교육에 서서히 세뇌되어가는 레펜하르트의 모습 뿐만이 아니라, 반대로 근육밖에 모르던 권왕이 허약체질인 레펜하르트로 살아난 부분을 감상하는것도 꽤나 즐겁다. 아니? 내 대가리로 그 정도의 마법을 쓰다니? 아니?! 내 몸뚱아리에 그런 포텐셜이? 라며 서로를 보며 감탄하고 싸우기 시작하는 전 권왕과 전 마왕의 말배틀도 꽤나 재미있다.

 단순히 개그만이 이 작품의 모두인 것도 아니다. 인류의 신의 비밀과 이종족들 그리고 인류에게 있었던 어두운 고대사라던가 주인공이 힘을 되찾아가는 과정도 주목포인트이며, 주인공의 스승과 그 라이벌의 대결도 상당히 흥미로는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가볍게 진행하다보니 설정이 엉키는 부분이나, 전 권왕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 그리고 최종보스와의 대전이 아쉽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상당한 장편 소설로 유쾌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만한 소설도 드물지 않을까싶다.

3. 개인적인 의견

 임경배 작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며, 초기 작품들보다도 확연히 발전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강력한 먼치킨 소설의 대표격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인공보다 강려한 적들이 계속해서 등장시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통쾌하고 유쾌한 모험 판타지를 선호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