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나간 작품을 꼽는다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천리안, 나이누리 등 모뎀연결로 인터넷을 사용하던 시절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필자도 당시 초등학생이었고, 부모님에게 인터넷 이용오금으로 등짝 스매쉬를 맞은 추억도 있는데.... 아니 뭐, 이런걸 다들 궁금해 하는걸 아닐테니 본론으로 돌아와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저 모뎀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사용하던 시절에 연재되던 작품이다.


 당시온라인 게임도 그다지 없던 때였고, 게임들도 돌아온 너구리, 킹오브 파이터즈 도스판, 테트리스 같은걸 즐기던 사람들도 많은 시절이었는데, 이런 현실 상황에서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를 떠올리고 소설을 집필한 이 작가의 발상에는 무릎을 탁 하고 치지 않을 수 없다.





1. 첫 인상



 사실 이 소설을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판타지로 분류하기에는 애매모호하다. 필자가 알기로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를 최초로 사용한 한국의 소설이긴하지만, 이 작품을 굳이 분류하자면 스릴러나 SF 장르에 속할 것이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다루는 사건은 현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가상현실게임 팔라티어를 즐기고 있는 주인공이 이 사건의 잔상에 도달하기 까지의 과정을 담고있다.


 이것저것 통쾌하게 때려부수는 판타지를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지만, 평범한 스릴러 소설로서는 정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2. 책의 구성 그리고 감상



 요즘 나오는 가상현실 게임 소재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게임을 주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게 아니라, 영화를 감상하듯이 감상하는 형식의 가상현실 게임이라는게 조금 흥미롭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분신 캐릭터를 영화관 넘어로 보는 듯한 감각에 가까울까. 이후에는 게임 속의 주인공과 현실의 주인공의 괴리감을 이용한 트릭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프롤로그에서 일어난 대학생 진검 살인사건이 이 포석이기도 했다.)


 실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과 게임속에서 알아가는 살인사건에 숨겨진 진실 같은걸 서서히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과정을 즐기는 작품으로, 요즘 게임판타지들이 애니메이션에서나 활용될법한 전개를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영화같은 전개를 추구하고 있었다.

 

 작품내 인물의 감정묘사도 꽤나 직관적이고,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혜란 박사와의 연애라인이나 그녀가 숨기고 있던 모종의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 느끼게되는 쾌감이 상당히 큰 편이다.


 기믹 하나하나가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는 작품이라 이런 애매모호한 감상밖에 남길 수 없는걸 양해해주길 바란다.





3. 개인적인 의견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스릴러 작품으로,  평범한 게임 판타지나, 판타지 장르 소설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그다지 맞지않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평범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도 즐길 수 있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시대를 앞서나간 소재가 돋보이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도 한번쯤 읽어보리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 팔란티어라는 개정판이 나왔는데, 필자는 개정판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어떤부분이 바뀌었는지 잘 모른다. 어디까지나 오래전 출판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기에 개정판의 감상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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